2024.10.11 금
내 자전거는
[삼천리] 2016 씨티크루저 H7007 / 도시형 하이브리드 자전거 (700C/7단) 이다.
현재는 단종된 제품이다.
원가 28만원짜리로 괜찮은 자전거에 속하는 것 같다.
마련한지 2년쯤 되었는데 여동생이 디자인이 너무 맘에 든다며 종종 잘 타고 있었다.
그런데 이 자전거가 갑자기 우리 아파트 단지 내에 놀이터 한가운데에 갑자기 옮겨져 있었다고 한다.
아버지가 퇴근길에 발견해서 우리 단지 자전거 거치대로 도로 옮겨두셨다.
아버지 자전거도 훔쳐가려도 강제로 끌어내다가, 자전거에 자물쇠가 채워져있어서 끌수가 없으니 공동현관 근처에 버려져있었다고 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가 있는가?
첫째, 우리 가족이 보안에 소홀하긴 했다.
단지 내에 안 보이는 곳에 다른 자전거들과 함께 잘 세워뒀으니 자물쇠를 귀찮게 굳이 꼼꼼히 채우려하지 않았던 것이다.
다른 자전거들도 꽤 많이 자물쇠가 없길래 방심했다...
둘째, 남자아이들의 소행일 것으로 추정된다.
아파트 단지 내에 남자 초등학생들이 떼거지로 몰려와서 놀이터에서 자주 놀곤 한다.
우리 아파트에 사는 같은 주민인지는 모르겠으나, 보통 친구를 집에 데려와서 놀기도 하니 꼭 우리 아파트 주민은 아닐 수도 있다.
보통 자전거 도난 사건 케이스를 검색해보니 범인은 사정이 궁핍한 외국인, 노인이거나 남자 어린이 또는 청소년이라고 하더라.
남자아이들이 친구랑 놀다가 집에 걸어가기 귀찮을 때, 또는 호기심에 남의 자전거에 손을 쉽게 댄다고 하더라.
내 자전거도 바로 이러한 케이스일 것 같다.
친구들이랑 잘 갖고 놀다가 집에 갈 때가 되니 놀이터에 버려두고 집에 간 것이다.
바로 이때, 자전거를 다른데로 옮겨두거나 자물쇠를 바로 채웠어야 했다ㅠㅠ
누가 자전거를 건드렸으나 훔쳐가지는 않았다는 생각에 조급함은 사라지고
조만간 자물쇠 사다가 채워놔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던게 문제였던 것이다...
10.12 토
저녁쯤에 여동생과 자전거가 잘 있나 다시 확인하러 가봤다.
아뿔싸, 내 자전거가 사라졌다.
아버지 자전거도 또다시 공동현관까지 끌고 나왔다가 버려져 있었다.
또다시 놀이터에 버리고 갔나 싶어서 아파트를 한바퀴 돌며 찾아봤지만 이번엔 아무 곳에도 없었다.
조만간 자물쇠를 사다가 걸어두려고 했는데 후회가 막심했다.
인터넷에 자전거 도난에 대해 후기글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예전에는 자전거를 훔쳐가도 어쩔수없지 하며 넘기는 경우가 종종 있었으나,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 분실에 대한 슬픔과 자전거 도둑의 미래를 위한 참교육을 위해 귀찮더라도 꼭 신고하는 편이더라.
도시 쪽에 사는 사람들은 경찰이 어떻게든 찾아줬다는 글을 볼수가 있었는데
내가 사는 지역은 도시도 아니고...
경찰분들이 과연 그렇게 적극적으로 찾아주려 하실까 싶기도 하고
경찰분들 바쁘신데 이런 위급하지 않은 일로 행정력을 이용해도 되나 싶기도했지만!!
어느 한 블로그에서 경찰분께서 자전거 도둑도 결국 도난 범죄니 엄중하게 처벌해야한다고 하셨다는 글을 보았다.
그 덕에 용기를 얻어 신고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내일 날이 밝는대로 아침에 신고할 예정.
자전거 도난 신고는
도난이 발생한 현장에서 신고를 하고 진술서를 써야한다고 한다.
마음 단단히 먹고 첫 112신고 드가자...
10.13 일
마지막으로 동네를 한바퀴 더 둘러보고 신고하려고
아침에 주변 아파트까지 싹 둘러봤다
그래도 없길래 신고를 하려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니 그런데 자전거가 원래 서있어야 했던 자리에 돌아와있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내 자전거 근처에 초등학교 3~4학년 정도로 보이는 남자아이들 3명이 서있었다.
그래서 "얘들아, 이 자전거 원래 여기 있었니?" 하고 물어보니
그 중 한 명이 "이거 어제부터 여기 있었는데요" 하는 것이 아닌가.
보통 남의 자전거에 눈독을 들이고 있던 경우가 아니라면 이 자전거가 언제부터 서있었는지 모르는 것이 인지상정.
그 아이는 "모르겠는데요"가 아니라 "어제부터"라고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었다.
아주 수상한 구린내가 풀풀 풍겼지만...
비록 내 자전거의 상태를 급히 살펴보니
악세사리들이 다 떨어져나가고, 얼마나 험하게 타며 내팽겨쳤으면 여기저기 기스가 나 있었지만...
부모님께서 아직 어린아이이고,
그 나이대에 친구들은 자전거를 다 가지고 있지만, 본인만 없는 서러움이 너무 이해가 간다며
얼마나 서러웠으면 남의 것을 하루만 타고 다음날 갖다놔야겠다는 생각을 했겠냐며
이번만 이해하고 넘어가주자 하셔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하지만 한번만 더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난다면 없어진 당일에 바로 신고할 것이다.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것은 그 아이의 미래를 망치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 한번 넘어가는 것도 그 아이에게는 이래도 되는 일이라고 교육시킨 일일까봐 조금 걱정이다.
자전거는 일단 자물쇠를 사오기 전에 다른 자전거의 자물쇠와 함께 묶어두기로 하였다.
어쨌든 이렇게 내 자전거 도난 후기는 이렇게 허무하게 끝났다.
더 영악한 아이들이었다면 자전거가 다시 돌아오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아예 집에 가져가서 갖고 있거나, 길가에 버리거나, 중고로 파는 것도 방법일테니...
아직 아이들이 많이 악하진 않음에 감사하며...
아이들이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
또한 자전거 도둑도 우리나라에서 사라지길 바란다.
이 밑은 내가 자전거 도난 후기를 공부하며 참고한 여러 블로그들이니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참고>
자전거 도난 후기글
https://blog.naver.com/walkingangel/223372714573
https://blog.naver.com/inimea/222143038649
https://blog.naver.com/hellosky1/222407902779
https://blog.naver.com/baboezshin/222477379052
https://blog.naver.com/chaosmos__/223395580404
https://blog.naver.com/briantracy91/223178129720
https://blog.naver.com/dolpang79/223501809538
자전거 합의금 관련글
https://blog.naver.com/chaosmos__/223452511185
https://m.ppomppu.co.kr/new/bbs_view.php?id=bike&no=341698&extref=1